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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_복음나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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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480회 작성일 21-05-29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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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에서 열한 제자들은 부활하신 예수님을 갈릴래아에서 뵙고 엎드려 경배합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벅찬 감동과 기쁨을 느꼈을 것입니다. 그런데 복음은 더러는 의심하였다라는 말을 함께 전하고 있습니다. 복음사가는 이 표현을 통해 무엇을 말하고자 하였을까요? 저는 여기서 두 가지 신앙인의 모습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먼저 부활하신 예수님을 예수님으로서 알아볼 수 있는 신앙인입니다. 신랑이 언제 올지 모르니 깨어 기다리는 자세를 지니고 있는, 자신의 등잔에 기름을 가득 채워 놓은 슬기로운 처녀들에 비길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자신이 여기에 속한다고 느껴진다면 끊임없이 하느님께 감사 드려야 할 것입니다. 성령께서 함께 계시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는 아직 신앙이 확고하지 않은 사람들입니다. 이 범주에 속하는 사람들은 예수님을 뵈어도 이 분이 예수님이신지 확신할 수가 없습니다. 아직 신앙의 눈이 떠지지 않았기 때문에 마음속에 끊임없이 의구심이 일어납니다. 하지만 낙담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의구심이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어떤 의심도 없이 자신들의 종교를 믿어야 한다고 말하는 종교가 있다면 그러한 종교야말로 의구심을 가지고 바라보아야 합니다. 진정한 믿음이란 맹목적적인 신앙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진리가 무엇인지, 나는 왜 예수님을 믿는지, 자기 자신에게 스스로 질문을 던져볼 필요가 제기됩니다. 만약 어떤 의구심이 든다면 그것이 해소될 때까지 계속해서 해답을 찾아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답을 찾았다면 예수님께서 지금 나에게 어떻게 행동하기를 바라시는지 생각해 보고 그것을 실천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하느님을 사랑하고, 당신께서 우리에게 하셨듯이 그렇게 이웃을 사랑하기를 바라십니다. 무엇이 진정 옳고 그른 것인지 판단할 수 있도록 은총을 청하십시오. 믿어야 할 것과 믿지 말아야 할 것을 분별할 수 있도록 성령의 이끄심을 청하십시오. 우리의 마음속에 주님께서 주시는 평화가 가득할 것입니다.

 

오늘 복음의 마지막 구절에서 예수님께서는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저희와 함께 있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여기에는 어떠한 단서 조항도 붙어있지 않습니다. 우리가 의로운 길을 걸을 때나 혹은 그렇지 못할 때라도 예수님께서는 언제나저희와 함께 계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기에 예수님과 함께 머물거나 아니면 예수님을 등한시 하며 살아가는 것은 이제 우리의 선택에 달려있습니다.  




전흥준 미카엘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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