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박사 세 분은 창조주께서 마련하신 천문을 공부하면서 놀라운 신비를 발견했을 것입니다. 어떻게 그 별을 보고 ‘유다인들의 임금으로 태어나신 분이 어디 계십니까?’ 라는 질문을 던질 수 있었을까 생각해보았습니다. 그리고 또 경배하기 위해 그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찾아왔을까? 하느님께서는 성자를 세상에 보내실 때, 성모님을 보내신 것과 같이 왕으로서 오시는, 당신의 아들을 마땅히 경배해야하는 인물들로 동방박사를 선택했고, 그 은총으로 그들은 하느님의 아들을 경배하였습니다.

여기에서 ‘유다인의 임금’이라든 대목에서 두 가지 믿음을 보게 됩니다. 하나는 유다인의 왕으로서 마땅한 공경을 드리려는 동방박사의 믿음이고, 다른 하나는 ‘유다인의 임금’을 없애버리려는 헤로데의 또 다른 믿음 이었습니다. 우리는 두 가지 믿음에서 하나는 기쁨과 환희 다른 하나는 슬픔과 아픔을 자아냅니다. 올 한해 1독서의 말씀처럼 ‘예루살렘아, 일어나 비추어라. 너의 빛이 왔다. 주님의 영광이 네 위에 떠올랐다’ 라는 믿음을 가지며, 황금과 유향 그리고 몰약을 준비한 동방박사와 같이 우리도 참되고 거룩하신 아드님께 갚진 선물을 늘 준비하여 우리 생애 마지막 날에 그 분께 경배를 드리는 삶을 살아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