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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 - 2021년을 마치며...(송년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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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954회 작성일 21-12-31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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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미예수님!! 수도회 입회 시절, 저는 처음 접한 우리 수도회 성전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게 느껴졌던 기억이 있습니다. 특히 제대 위 스테인드글라스는 당시 제 마음을 사로잡기도 했습니다.

빛이 성전 안으로 들어오면서 형형색색의 유리화들이 빛나는 모습이 참으로 인상적이었습니다. (천지창조, 성령의 내려오심, 성모님과 수도회 창설자이신 몬띠 사부님)

그러면서 드는 생각이 이처럼 내 안에도 빛이 비쳐야 한다고 생각이듭니다. 왜냐하면 대충 보면 잘 안 보이지만, 햇볕이 창문으로 들어와 방 안에 먼지를 비춰주는 것처럼, 빛이 나를 비추어야 내 자신을 더 잘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 처음에 하느님께서 세상을 만드셨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세상 안에서 살아갑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이 만드신 좋은 세상을 함께 바라볼 수 있도록 빛으로 세상을 비추셨습니다.

유난히 어두웠던 2021년을 마무리하며, 여러 생각이 들 것입니다. 좋은 일들도 떠오르겠지만, 안 좋은 일들, 슬펐던 일들, 더 잘 할 수 있었던 일들, 실패했던 일들이 더 생각날지도 모르겠습니다.

 

한편으로는 코로나로 인해 신앙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잃어버린 것은 아닌지, 걱정이 들기도 할 것입니다. 미사 참여는 대면에서 비대면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로 본당에서의 활동도 모임도 금지되었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예수님께서 우리를 비추러 오셨으며, 지금도 비추고 계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언제나 빛 속에 머무르며, 늘 준비되어 있기에.... 혹은 현재의 상황이 너무나 좋기에... 우리에게 오시는 분이 아니시죠. 우리가 어둠 속에 있을 때에도, 우리가 빛 속에 있을 때에도 우리에게 기꺼이 오시는 분이십니다.

 

이제 달력의 날도 하루가 남았습니다. 한해가 가고 새해가 오는 교차점에 서 있습니다. 그냥 지내다 보니 1년이 금세 지났다는 느낌입니다.

우리 수사님들! 또 형제자매님들!! 2021년 한 해, 여기까지 잘 오셨고, 여기까지 오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올 한 해 어두웠던 일들만 되돌아보기보다, 행복했던 일들을 더 떠올리시며, 하느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한 해 마무리하시면 좋겠습니다.

 

평소에 잘 표현하지 못했던 분들(수사님들, 가족들)에게 수고하셨다고, 애쓰셨다고, 한 마디씩 마음을 표현해보면 좋겠습니다. 당장 한 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어두운 시간들이 당분간 계속될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와 수도공동체, 가족공동체를 비추어주시는 하느님께 내 마음의 창을 활짝 열어드리고, 그 따스한 햇살 안에 머무르며, 힘차게 걸어가시는 새해 되시길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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