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구원자와의 기다림 안에서 정의로운 삶으로 오롯한 마음으로 살아왔던 시메온이 아기 예수님과 만남을 이룬다. 그의 삶의 완성이 이루어지는 순간이다. 그는 성령으로 말미암아 예수님과의 만남이 성취되리라는 믿음으로 그분을 모실 수 있는 합당한 준비의 연속의 삶을 살아왔다. 그리고 아기 예수님을 품에 안고 그분과 일치를 이루는 극적인 장면이 연출된다. 그 일치 안에서 형언할 수 없는 충만함이 느껴진다.

그분의 마련해주심으로 이루어진 그분과의 만남, 이것은 단순히 자신만을 위한 구원의 약속이 아닌, 모든 민족들로 확장되어감을 분명히 말해준다. “이는 당신께서 모든 민족들 앞에서 마련하신 것으로 다른 민족들에게는 계시의 빛이며 당신 백성 이스라엘에게는 영광입니다.”

우리가 궁극적으로 추구해야 하는 목적이 드러난다. 하지만 그분과의 일치 안에서, 그분과 함께 살아가는 것은 시메온이 성모님께 예언하듯이 “당신의 영혼이 칼에 꿰찔리는” 그런 아픔과 시련이 동반된다.

시메온처럼 묵묵히 한결같은 마음으로 그분을 기다릴 때, 성모님과 같이 항상 순명하는 가운데 그분 주위를 맴돌고 있을 때, 우리는 그분과의 만남을 이룰 수 있을 것이며, 그 만남의 완성을 조금씩 이루어 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