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 - 주님 성탄 대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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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961회 작성일 21-12-25 13:20본문
우리는 이 거룩하고도 신비로운 사건인 주님의 탄생의 그 증인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 성탄의 신비로 죽을 운명에 있던 우리들이 생명으로 나아가며, 진정 자유와 해방이 주어지기에 성탄은 기쁨과 희망의 축제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그분의 오심이 진정 나에게 기쁨과 희망의 사건이 되는가?
성탄, 이 신비로운 사건의 진실성과 은총의 확신성을 증명해 보자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강생은 이성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없는 신비입니다. 하느님이신 분이 인간이 되셔서 세상에 오신다는 사실, 그분의 본성상 일어날 수 없는 사건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본성상 가장 완전하신 분으로, 마땅히 가장 완전한 거처에서 존재하셔야 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러기에 이 세상에 오셨다는 사실은 완전함이 불완전함과 통합되는 신비이며, 하느님의 거처와 인간 사이의 거처가 더 이상 분리되지 않는, 친교가 현실화되는 사건입니다.
인간의 머릿속에, 생각 속에, 단순한 믿음 속에서 어렴풋한 그분이 이제 우리의 삶 안에, 우리의 눈 앞에 나타나신 것이지요. 하느님의 구체적인 현현을 통한 하느님과 인간이 친교를 이루는 순간이지요.
인간에 대한 하느님의 형언할 수 없는 사랑과 은총 안에서 이루어진 이 강생의 신비로 그분과 우리 각각 새로운 존재의 영역을 마주하게 됩니다. 그분께는 인간 세상이라는, 우리에게는 하느님 나라라는 새로운 영역이 펼쳐지게 된 것이지요. 그래서 우리는 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동시에 하느님 나라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 됩니다.
이 신비를 통해 우리에게 놀라운 변화가 일어납니다. 약함 안에서 강함이 드러나고, 절망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세상의 시련과 어려움들을 마주하며 또 다시 앞으로 나아갑니다. 이렇게 우리는 약하지만 강한 존재이고, 다시 일어날 수 있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존재입니다. 이것이 바로 오늘 이 세상에 오신 예수님을 통해서 가능한 것이지요. 그 함께 함을 통해서 가능합니다. 그러기에 이 세상에 오시는 그분이 우리의 희망이요, 기쁨이라는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진정 그분께 희망을 두고 살아가며, 그분과 함께 기쁨의 삶을 살아가야 할 것을 다짐해야 할 것입니다. 이것이 진정 우리에게 오시는 그분께서 원하시고 바라시는 우리의 모습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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