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4주일_복음나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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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920회 작성일 21-12-19 01:02본문
영화나 TV 시리즈물에서 드라마라는 장르에는 언제나 등장하는 장면들이 있습니다. 가족들과의 재회, 오랜 친구들과의 회상, 평생을 함께 할 수 있는 연인들의 만남과 같은 사람들의 이야기들입니다. 여기에서 공통적인 분모가 발생하는데 그것은 바로 만남이라는 행위입니다. 우연적인 만남이 있다면 필연적인 만남이 있고, 기대하지 못했던 만남이 있었다면 기대감으로 가득 찬 만남도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마리아와 친척 엘리사벳의 만남은 놀랍고도 경이로운 만남일 것입니다. 이는 하느님의 뜻에 온전히 순명하신 두 여인의 만남이야말로 앞으로 이루어질 계획들의 전조이기 때문입니다.
오늘날과 같은 안전한 치안이 부재했던 과거의 상황에서는 여인 홀로 먼 길을 간다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하물며 교통수단이 많지 않았던 시기에 누구와의 동행도 없이 사람을 만나러 간다는 것은 위험한 모험이자 무모한 행동일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리아는 결단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친척 엘리사벳은 이러한 사실을 모르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은총으로 사람들에게 당했던 치욕의 나날들의 치유를 기뻐하며 매일을 찬양과 기도 속에 보내고 있었을 것입니다. 이러한 때에 방문한 마리아의 모습은 큰 놀라움과 함께 가슴에서 터져 나오는 환희와 기쁨을 고백합니다. 얼마나 멋진 광경인지 모릅니다.
예수님의 탄생을 고대하고 그분의 만남을 기다리는 대림 시기는 설레임과 더불어 행복의 시작입니다. 수도자가 일 년마다 서원갱신을 하듯 매년 그분과 다시 한 번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기쁨의 시간을 반복적인 시기의 흐름이라고 치부하면 자칫 매너리즘에 빠지거나, 큰 의미로 여겨지지 않는 일련의 행사로 생각할 수 있는 모순에 빠지게 됩니다. 비록 눈으로 직접 확인하거나 가슴으로 느껴지는 체험을 경험할 수는 없지만, 마리아와 엘리사벳의 만남은 우리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고 있습니다. 우리도 예수님의 만남을 기다리지만, 예수님께서도 우리와의 만남을 기다리고 계신다는 것입니다. 어머니의 품에 안겨있는 모든 아기들이 그러하듯 단순하면서도 순수한 마음으로 상대방을 바라보는 것과 같이, 우리 각자도 복잡하고 수식적인 단어로만 노래할 것이 아니라 온전히 그분만을 바라보며 기다리는 열린 마음이 필요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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