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삶이란 무엇입니까? 무엇보다 그분께 의지하려는 마음과 행위입니다. 우리가 의지하고 기댈 수 있는 존재는 참으로 여러 가지 형태와 모습으로 우리 주위에 있습니다.

의지한다는 것은 무엇입니까? 자신의 약점, 나약함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나로 하여금 모든 것이 해결될 수 없음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우리는 누군가를 필요로 하는 존재라는 사실을 깨닫는 것입니다.

여기서 한 가지 혼란스러움이 다가옵니다. 그것은 내가 의지하는 대상에 대한 혼란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우리 의지의 대상을 분명히 하라고 말씀하시는 듯합니다.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해 그 도구로써 그분께 의지하라고 강조하십니다.

우리가 그분께 의지해야만 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우리를 가장 잘 알고 계시는 분이 그분이시기 때문입니다. 나를 아는 이에게 자신을 더욱 더 개방하는 가운데 도움을 요청하고, 무엇이 필요하다는 하소연을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나를 모르는 이에게 이러한 행위를 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것에 불과합니다.

그렇다면 그분은 우리 각자를 얼마나 잘 알고 계시는 분이십니까? 우리가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특히 내면에 있어서 늘 우리 삶의 동반자요, 당신 자신을 나누고자 늘 준비되어 계신 분이십니다. 우리 안에 보이지 않는 곳까지 당신 사랑으로 존재하시는 분이십니다. 그 사랑으로 우리를 움직이시는 분이십니다. 그렇게 그분께 의지하는 삶 안에서, 그분과 함께 움직이는 지금 이 순간이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분의 영광을 드러내는 신앙인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에게 생명을 주신 그분의 사랑을 드러내야 합니다. 우리의 삶 안에, 우리의 존재 안에 그분의 영광이 있음을 기억하며, 그것을 세상 안에 스며들게 하는 신앙인이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