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사순 제5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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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263회 작성일 22-04-02 11:29본문
저는 오늘 복음에서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죽을 위기에 처한 간음을 한 여자에게, “가거라. 그리고 이제부터 다시는 죄짓지 마라.‘라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묵상해보았습니다.
“죄”라고 하는 단어 안에는 여러 가지의 의미가 있습니다. 이것이 과연 죄로 판단될 수 있는지의 여부를 묻는 윤리적인 부분에서부터 시작하여, 사전적인 정의로 누구나가 죄라고 판단되어지는 포괄적인 부분도 존재합니다. 여기에서 저는 이러한 죄를 짓는 공통적인 주체가 존재하는데 그것은 바로 나 자신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역사적, 환경적, 유전적인 학문들이 주장하는 논지와는 별개로 각각의 사람들이 왜 죄를 짓고 있는가를 먼저 바라보았습니다. 그렇게 생각해보니 저 자신도 모른 체 무의식적으로 지은 죄뿐만 아니라, 의도적이고 악의에 차서 저지른 죄까지도 떠올랐습니다. 예를 들면 부모님께 혼나지 않으려고 잘못을 숨기고자 했던 사소한 거짓말들은 강한 권위에 눌려 무서움을 이기지 못하고 도망치는 회피를 보여줍니다. 자신보다 약하거나 뛰어나지 않고 가진 것이 없는 사람들에게 보인 차별적인 행동들은 나의 나약함을 보이지 않기 위한 방어기재로 나타납니다.
이와 같은 행동들은 누군가가 일깨워주거나 호된 결과를 경험하지 않고서는 죄를 지었다고 생각하지 못합니다. 오히려 그것이 당연한 것처럼 살아가는 일상의 습관이 될 위험도 존재합니다. 그럼에도 예수님께서는 그 여인에게 죄를 묻지 않으시고 가라고 하십니다. 이때 모든 인간의 죄를 떠안으시고 십자가를 지고 골고타로 걸어가신 예수님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분명하게도 우리들은 망각의 동물이며 가장 나약한 인간이기에 또 다시 동일하거나 더 심한 죄를 지을 것입니다. 하지만, 세 번의 쓰러지심에도 묵묵히 일어서 앞으로 걸어가시는 예수님을 바라본다면, 지금부터 자신도 역시 죄인임을 잊지 말고, 말과 행동, 그리고 마음으로부터 상처를 주지 않도록 노력하며 상대방에게 용서를 청할 수 있는 은총을 구할 수 있도록, 항상 앞으로 나아가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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