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그대로를 전해주는 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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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264회 작성일 22-03-30 11:33본문
“그분께서 하시는 것을 아들도 그대로 할 따름이다.”
우리는 각자 다른 이유들로 나와 다른 이들의 모습의 따라하곤 합니다. 외부적인 힘과 압박에 눌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자유를 잃어버린채, 그저 시키는 대로 피동적인 성격의 따름이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위대함과 월등함을 드러내기 위해, 자신의 의지를 가지고 스스로에게는 모든 희생과 수고를 기울이는 가운데, 즉 자신의 성공을 위해 누군가의 삶이나 가르침을 따라하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따름의 대상, 그 존재를 드러내기 위하여, 그 본래의 존재와 끊임없이 관계를 맺는 가운데, 자신의 행위가 옳고 그릇된 것인가 끊임없이 판단하며, 그의 삶을 본받고자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우리가 알다시피 예수님께서는 마지막에 언급된 따름을 선택하셨습니다. 그분께서는 하느님 아버지께 종속되셨으나 힘과 권력 안에서 아버지께 종속된 것이 아니라, 사랑이라는 신비스런 일치의 힘 안에서 아버지의 성사로서의 삶을 자유롭게 선택하신 것입니다.
그저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아버지를 그대로 보여주신 것뿐이었습니다. 진정한 친교 속에서 자신의 뜻이 아니라 무엇이 아버지의 뜻인가를 분명히 식별하심으로 아버지의 뜻을 끊임없이 추구하십니다. 따름은 전달자의 역할을 합니다. 전달은 있는 그대로, 내가 듣고 배운 것을 아무 여과없이 그대로 보여줌을 의미합니다. 예수님의 삶이 바로 그러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전달 과정에서 자신의 것을 비우는 죽음과 역설적으로 하느님 아버지의 원래 모습을 그대로 투사함으로 생명이라는 열매를 맺으십니다. 이렇게 따른다는 것, 따르기 위해서 그대로의 것을 전달하는 것은 죽음과 생명이 함께 이루어집니다.
하느님 아버지를 따르신 예수님, 예수님을 따르는 우리들, 그리고 그 안에서 이루어지는 죽음과 생명, 이것이 예수님과 함께 하는 파스카의 신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사순 시기를 지내고 있는 지금, 신앙인으로 우리의 따름은 어떠한지 생각해보시는 가운데, 우리가 그분을 따르는데 있어서 움켜지고 있는 것을 그분께 고백하며, 그것을 조금씩 내려놓을 수 있는 은총을 청하는 하루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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