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우리를 그저 바라보시고 기다리시는 하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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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492회 작성일 24-07-27 15:01본문
오늘 복음을 통해서, 우리의 돌아섬을 바라시며, 믿음의 눈으로 끝까지 우리를 바라보시며, 기다리시는 주님의 마음을 느끼게 됩니다.
복음에서는 가라지를 제거하고자 하는 종들이 주인에게 묻습니다. "저희가 가서 그것들을 거두어 낼까요?" 그러자 주인이 대답합니다. "아니다. 너희가 가라지들을 거두어 내다가 밀까지 함께 뽑을지도 모른다." 예수님께서는 밀 뿐만이 아니라 원수들이 뿌린 씨앗에서 자란 가라지에게 조차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으십니다. 만일 그렇지 않다면 가라지를 바로 제거해서 밀이 자라기 더 좋은 환경을 만드셨을 것입니다.
분명 원수가 심어놓은 가라지이지만 밀과 함께 자라면서 밀의 모습처럼 조금씩 변화되어, 버려지는 존재가 아닌 당신의 사랑 안에서 당신 곳간에 모아지기를 바라시는 그분의 마음입니다. 그분은 가라지를 버려두신 것이 아니라, 가라지를 뿌린 원수의 존재에 대해 멀리하시고 무관심하셨던 것입니다.
세상은 선인들만의 공동체가 될 수 없습니다. 만일 그렇다면,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실 필요도 없었던 것이지요. 세상은 선인과 악인이 공존하는 공동체입니다. 이로 인해, 때론 선인이 악인의 영향을, 악인이 선인의 영향을 받으며 살아갑니다. 그런데 악이 선 위에 존재하여, 악이 지배하는 세상은 현실화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모든 피조물은 본래 그분을 향한 선함이 내재되어 있기에 악의 영향과 유혹을 받으면서도 다시 선으로 돌아설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이 세상이 선과 악의 공존할지라도 우리는 역시 지금 그분의 자녀로 살아있을 수 있는 것이며, 이러한 것들의 반복 속에서 그분께 조금씩 나아가는 것이 우리 신앙인의 여정입니다,
우리가 때론 악인의 모습처럼 살지라도, 그분께서는 절대 우리를 심판하지 않으시고, 끝까지 지켜봐주시며, 기다려 주십니다. 이에 우리 역시 그분의 자녀다움을 조금씩 찾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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