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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사람의 일만 바라보지 말고, 하느님의 몫을 남겨두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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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432회 작성일 24-08-08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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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시몬 베드로 고백을 들으시고 그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맡기십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당신의 죽음과 부활을 예고하심에 대한 베드로의 응답에 "사탄아, 내게서 물러가라. 너는 나에게 걸림돌이다. 너는 하느님의 일은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구나!" 하시며 그를 꾸짖으십니다. 베드로의 처지가 극과 극에 달하는 장면입니다.

예수님께서 이러한 반응을 보이심의 기준은 복음에서 드러나 있듯이, 하느님의 일을 생각하느냐? 사람의 일을 생각하느냐? 이지요. 하지만 이는 단순히 하느님의 일이냐 사람의 일이냐 라는 이분법적 분류에서 하신 말씀은 아닙니다.

우리는 사람이기에 사람의 일을 생각할 수 밖에 없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사람의 일을 생각하는구나.'이 아닌,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구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사람의 일을 생각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은 그분께서 당연히 알고 계셨습니다. 하지만 사람의 일만을 생각한다는 것은 하느님의 일을 완전히 잊어버린 상태를 얘기하는 것이지요. 복음에 의하면, 이는 하느님의 일에서 우리를 떨어뜨려 놓으려고 하는 사탄의 지배 속에 놓여 있는 처지인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인간이기에, 사람의 일에는 하느님의 일이 항상 함께 작용합니다. 하지만 사람은 그 모든 것 안에서 늘 하느님의 일을 생각하고 지낼 수 없습니다. 이 안에서 사탄의 유혹이 사람에게 들어와 사람의 일만 생각하게 하는 것이지요.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항상 당신의 일만을 생각하라고 요구하시지 않습니다. 완전히 잊혀지지 않기를 바라실 뿐입니다. 어떻게 해서든 우리 안에 당신의 존재를 남기고자 하시는 그분의 마음인 것이지요. 사람의 일만이 아닌, 사람의 일에 당신의 몫을 조금이나마 남겨놓기를 윈하십니다

과연 우리는 삶 안에서 우리의 일만 생각하며, 그분의 자리를 빼앗고, 그곳을 유혹의 자리로 만들고 있는 건 아닌지 묵상해보시는 하루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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