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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나눔

나눔-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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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700회 작성일 24-06-24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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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교회는 세례자 요한 탄생 대축일을 지내고 있습니다. 성령으로 말미암아 예수님을 잉태하신 성모님, 그리고 성령으로 세례자 요한을 잉태하신 엘리사벳이셨죠. 시간적 순서로 보자면, 성령이신 하느님을 통해 드러난 하느님 아버지의 인간을 향한 사랑은 예수님보다 세례자 요한에게 먼저 일어났습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먼저 이 세상에 드러낸 이는 세례자 요한이었던 것이지요.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구원사업에 있어서 요한에게 직접적인 역할을 맡기지 않으셨습니다. 그분께서 그에게 맡기신 역할은 언제 어디서든지 예수님 아래에 있으라는 것이었습니다. 예수님보다 먼저 이 세상에 왔지만, 그분보다 앞서 가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자신의 역할과 위치는 그분을 넘어서지 말라는 것이었지요.

많은 이들이 세례자 요한을 메시아라고 믿었고, 그의 삶을 따르고자 하였습니다. 하지만 요한은 자신의 존재와 자신에게 주어진 그 모든 것을 통해 그분께로 이끌고자 하는데만 전념하였던 것이지요.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더 밝은 곳으로 나아가기 마련입니다. 요한은 빛이 아니라, 등불이었습니다. 그는 충분히 빛이 될 수 있었지만, 자신의 자유의지를 통해 빛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는 빛이 되기를 거부하였던 것이지요. 백성들이 진정한 구원자이신 그분을 두고 자신을 따른다는 것은 명백한 오류이며, 자신 역시도 그것을 원하지 않았습니다.

세상적인 입장에서 보면, 참으로 이해할 수 없는 삶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왜 세례자 요한은 스스로이러한 삶에 자신을 기꺼이 봉헌했겠습니까? 그 답변은 간단합니다. 그는 예수님처럼 하느님성을 지니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요. 예수님께서는 참 하느님이시요 참 인간이시지만, 자신은 자신의 인성으로 하느님과 동등하게, 그리고 그 앞에 설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세례자 요한 탄생 대축일을 지내는 오늘, 그분께서는 우리에게 어떠한 역할을 맡기셨는지, 우리는 그 역할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실천하고 있는지 묵상해보시는 하루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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