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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죽어 있지만 살아 있는... 살아 있지만 죽어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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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5,124회 작성일 23-01-31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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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가고 있는 자신의 딸을 위해 예수님께 매달리는 회당장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는 딸의 상황을 예수님께 말씀드리며, 간절한 마음으로 예수님께 애원합니다. "...죽게 되었습니다. ...... 다시 살게 해 주십시오."

그리고 열 두해 동안 하혈로 인한 고통에 시달리는 여인을 만나게 됩니다. 그녀는 병으로부터 치유를 위해 세상에 모든 것을 다 쏟아부었지만, 그녀에게 돌아 온 것은 더 악화된 상태였습니다. 그녀 역시 그녀가 지니고 있는 병으로부터 다시 살기를 간절히 원했습니다.

인간의 판단과 생각 안에서 그들 모두는 죽음과 삶의 포기의 문턱까지 다다랐던 것입니다. 그들이 할 수 있는 모든 수고와 노력을 기울였지만, 그들에게 남겨진 것은 죽음과 절망이라는 현실이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인간적인 관점에서 "죽게 되었습니다."라는 고백은 그들에게 가장 어울리는 표현이었습니다. 어쩌면 그들은 이미 죽음을 체험한 이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세상은 이미 그들을 떠난 상태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들의 고백이 "죽게 되었습니다."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처한 상황을 분명히 직시하면서도, 그 상황의 마침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음을, 그것은 생명의 주인이신 그분께 달려 있다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그러기에 "다시 살게 해 주십시오."라고 예수님께 간청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회당장의 딸이 다시 살아납니다. 그리고 열 두해 동안 하혈로 고통받던 여인이 병으로부터 해방됩니다.
세상은 그들을 떠나 있었지만,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떠나지 않으셨습니다. 공간적 시간적 함께 함이 아니라, 그들 안에 녹아 들어가시어 당신을 그들과 함께 나누신 것입니다. 당신의 생명을 나누셨고, 당신의 힘을 나누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간절함을 외면하지 않으십니다. 그분의 원하심 안에서, 그분께 합당한 방식과 목적에 내가 바라는 간절함이 부합될 때, 그분은 절대로 우리의 간절함에 당신의 참여를 마다하지 않으십니다. 하지만 때론 간절함을 외면하시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 상황에, 우리 뜻에 그분을 끼워넣고자 할 때 그렇습니다.

때론 죽어 있는 듯하지만, 살아 있는... 때론 살아 있는 듯하지만, 죽어 가는 모습이 바로 우리의 모습입니다. 우리는 어떠한 모습에 더 가까이 있는지, 진정 그분께 매달리며 살아가고 있는지 묵상해보시는 하루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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