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마리아의 아들 수도회의 커뮤니티입니다.

묵상나눔

나눔-용서 안에서 참된 공동체가 이루어집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971회 작성일 23-03-14 11:14

본문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용서의 삶을 요청하십니다. 우리가 예수님의 용서의 삶에 따라갈 수 있겠습니까? 그것은 불가능합니다. 우리는 타인에게서 느껴지는 인간적인 감정을 모두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이것이 우리의 존재이며, 현실입니다.

용서는 우리가 할 수 있을만큼 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용서에는 욕심이 없어야 합니다. 용서에 대해 욕심이 생긴다면 우리는 타인으로 인해 자신에 대한 죄책감과 한계에 한탄할 것이며,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바라볼 수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용서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겠습니까? 그것은 우리가 용서해야 할 이들만이라도 용서의 실천해야 함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우리는 분명 용서해야할 이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누구입니까? 먼저 우리에게 용서를 베푼 이들입니다. 자신을 기꺼이 희생하고 스스로 한 걸음 뒤로 물러남으로 우리와 함께 해준 이들입니다. 말하자면, 우리에게 사랑을 나누는 가운데, 우리와의 관계에 먼저 손을 내밀고, 우리를 잡아주었던 이들인 것입니다. 마음을 다하여 우리와 함께 하고 있는 이들은 진정으로 자신을 내려놓고 우리를 잡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삶 안에서 얼마나 많은 용서를 받으며 살아왔습니까? 그 용서 속에서 우리는 지금 다른 이들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용서의 대상은 다른 이들뿐만 아니라, 그 안에는 우리 자신이 포함되어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다시 말해, 타인을 용서하면서 자신을 용서하는 은총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진정한 공동체는 용서하는 공동체입니다. 단순히 모르는 척, 묵인하는 잘못된 용서가 아니라, 외적인 행위나 표현의 결과에 대한 집착을 떠나 내적인 공감대를 형성하는 가운데 조금 더 타인의 마음으로 들어가려는 내면의 통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작업을 통해, 타인을 바라보고 자신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오늘 하루 용서 안에서 우리의 삶과 타인과의 관계, 그리고 우리를 향한 예수님의 용서를 묵상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9d8a294cef15884179736dcfd5d4ea15_1678721635_1462.gif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