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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겸손 안에서 기도와 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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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5,086회 작성일 23-02-28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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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와 용서에 대해 머물러 봅니다. 기도는 하느님의 사랑을 느끼기 위해, 하느님의 현존에 대한 믿음으로 그분과 함께 머무는 가운데, 그분께서 원하시는 열매를 맺고, 그 열매의 감미로움을 맛보는 것입니다. 하느님께 대한 믿음과 더불어 우리가 분명히 알고 있어야 하는 것은 청하는 이와 청하고자 하는 대상에 대한 구분입니다. 그것을 통해서 청하는 이는 왜 그 대상에게 청해야만 하는지 알아야 하는 것입니다. 이 구분을 분명히 할 수 있는 기준과 덕목은 겸손이 아닐까 합니다.

겸손은 단순히 스스로만을 낮추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높여야 할 때, 반대로 상대를 높여야 하는지를 분명히 알고, 그렇게 행하는 것입니다.
겸손한 자의 기도는 하느님 아버지를 향해 있습니다. 그분과 자신은 비교 불가능한 관계을 지닌 존재이기에, 아버지의 뜻에 초점을 맞출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모든 것을 알고 계시는 그분께서 주시는 열매를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이것이 기도하는 자의 마음가짐이며, 기본적으로 갖추어야할 태도이기도 합니다.

용서라는 행위를 보면, 인간은 완전한 용서를 베풀지 못하며 살아갑니다. 미움, 갈등, 다툼, 갈라짐 속에서 살아가지만 마치 그것이 우리의 삶에서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때, 마치 자신이 용서의 주체가 된 듯한 착각 속에 빠져들게 되는 것입니다.
용서는 처음의 관계로 되돌아가는 것입니다. 용서 역시 자신을 알고, 용서를 청해야 하는 대상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관계를 되돌리는 것입니다. 

이 두 가지, 기도와 용서 안에서 드러나는 공통분모는 자신과 하느님을 제대로 아는 것이고, 이를 위해 반드시 요구되는 것이 겸손입니다.
겸손한 마음 안에서 그분의 치유에 자신을 맡기며, 우리가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묵상해보시는 하루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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