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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그분은 우리를 지나치지 않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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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811회 작성일 24-10-01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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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을 통해 예수님을 맞아들이지 않는 사마리아인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 이유에 대해 그분께서 사마리아가 아닌 예루살렘으로 가시는 길이었기 때문이라고 얘기합니다. 그들에게 있어서 예수님은 그저 지나가는 행인에 불과했습니다. 예수님의 존재에 대해서는 별 관심을 지니고 있지 않았습니다.

여기서 사마리아인들의 마음이 드러납니다. 그들은 분명 예수님께서 지나가시는 것을 직접적으로 보았습니다. 하지만 자신들의 옆을 지나가시는 예수님을 보고도 그들은 아무런 반응없이 그분을 외면합니다. 먼저 그들이 예수님께 다가가기보다 자신들의 자리에 예수님께서 다가오시길 기대했었지요.

예수님과 우리와의 관계, 그것이 직접적인 만남으로 아니면 간접적으로 스쳐지나가는 관계 안에서 이루어지는가? 는 우리에게 신앙의 적극성을 요구합니다. 신앙은 기다림과 찾음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합니다.
찾음이라는 적극적인 행위없이 그저 기다리는 신앙은 오히려 자신을 지치게 만듭니다. 그저 마냥 기다리다가 지치게 되는 것이지요. 이는 자신만의 필터에서 걸러진, 자신의 상황에 맞는, 자신이 만든 예수님에 대한 기다림이 되어, 그분께서 그것에 합당하지 않으면 그저 지나치게 되는 것이지요.

반대로 기다림없는 무조건적인 찾음도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그분을 찾으려고 하는 자신의 모습만을 바라보는 유혹에 빠지게 될 때, 그분께서는 무조건 자신의 노력에 응답하셔야 하는 분이 되실지도 모릅니다.

분명 그분께서 우리에게 드러내실 때가 있습니다. 우리는 그때를 조급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저 그분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그분을 찾고자 한다면, 그분께서는 결코 우리를 지나치지 않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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