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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연중3주일)"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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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381회 작성일 24-01-21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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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백성들에게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라고 선포하십니다. 그분의 선포를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고자 합니다.

먼저,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때가 차서"에서의 의미를 바라봅니다. 우리가 받아들이기에는 시간과 공간 안에서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재로 다가올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늘 현재를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지요. 과거에 살아왔고, 미래를 살아갈 것이지만, 이는 어떻게 보면 현재라는 의미로 통합될 수 있을 것입니다. 지나간 현재가 과거이고, 다가올 현재가 미래인 것이지요. 이러한 의미에서 우리는 현재의 연속에서 존재하는 이들입니다.
그리고 이 현재라는 것은 죽음이라는 현실이 존재하기에, 우리 인간에게만 해당되는 것이며, 죽음이 없으신 그분께는 영원이라는 영역만 적용될 수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때가 찼다는 것은 영원하신 분께서 현재로 오셨음을 의미하며, 그분을 통해 우리 역시 영원을 바라보라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영원을 지향하는 가운데 살아가는 것이, 이미 하느님 나라에서 있음을 깨닫게 해주시는 것이며, 그 곳으로 우리를 초대하시고자 하는 예수님의 마음이 아닐까 합니다.

이를 위해,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표현에 의하면 회개는 복음을 믿기 위해 먼저 이루어져야 하는 과정이지요. 그럼 우리에게 회개란 무엇이겠습니까? 회개는 그분께 마음을 돌리는 추상적인 개념을 넘어 보다 구체적으로 우리에게 각인되어야 합니다. 회개란 자신의 현실 안에서 그분의 현존을 깊이 새기는 것입니다. 자신의 살아있음이 당연한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그분의 살아계심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그럴 때, 마음이 자꾸 그분을 향해 나아갈 수 밖에 없을 것이며, 그분께 더욱 간절히 의지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분께 의지함의 열매는 바로 복음적 삶입니다. 이것이 복음을 믿으라는 주님 선포를 실천하는 것이지요. 복음을 믿는다는 것은 복음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복음을 선포하신 것처럼, 우리 역시 삶으로 복음의 선포자가 되어야 하는 것이지요. 세상이 아니라, 자신의 존재 안에 그분의 사랑이 있고, 그분의 평화와 행복이 있음을 인위적인 모습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드러내야 하는 것이지요.

이것이 오늘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라는 선포의 의미가 아닐까 합니다.

우리는 이 선포를 위해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우리의 삶 안에 그분께서 우리에게 맡겨주신 이 선포의 사명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묵상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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