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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우리는 하느님의 자녀인 자격을 갖추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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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349회 작성일 24-01-06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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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례자 요한은 예수님께 있어서 "나는 몸을 굽혀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릴 자격조차 없다."고 고백합니다. 세례자 요한의 이 고백에서 "자격"의 의미를 묵상해보고자 합니다.

보통 자격이라 함은 한 독립체로 얘기할 때 신분이나 지위를 말하기도 하며, 관계성 안에서 어떤 일을 하는데에 있어서 개인이 갖추고 있어야 조건이나 능력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세례자 요한을 개별적 인격체로 바라볼 때, 요한은 하느님의 선택받은 사람이었고, 그분을 선포하고, 하느님의 구원 사업에 참여할 자격을 지닌 이였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삶을 살아왔습니다.

그러한 그에게 새로운 자격이 부여됩니다. 그것은 자신만이 아니라, 예수님과의 관계성 안에서의 자격입니다. 이 자격을 두고 "나는 몸을 굽혀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릴 자격조차 없다."고 고백한 것이지요. 이는 그분 앞에서 자신의 존재를 비하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분과 자신을 비교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것은 그분과 자신의 존재의 솔직함과 분명성을 드러내는 것이지요. 그분의 존재에 대한 확고한 앎에서 자신의 존재적 조건과 그 역할을 존중하는 그의 표현이었습니다.

세례자 요한은 그분 앞에서 무조건적으로 자신을 낮춘 이가 아니었습니다. 만일 그러했다면, 그는 그분을 증언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는 왜 자신을 낮추어야만 하는지, 왜 자신이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드릴 자격조차 없는지를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기쁜 마음으로, 의지를 다해 그분의 길을 준비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신앙인으로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자격을 얻은 이들입니다. 그렇게 우리에게 부여된 자격을 우리는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묵상해보시는 하루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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