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침묵 속에서 그분의 뜻을 헤아려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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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470회 작성일 23-12-19 08:05본문
하느님의 뜻은 우리 인간에 있어서 항상 물음표로 남아 있습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로서 모든 것이 그분의 뜻이라고 믿고 고백하지만, 우리 인간은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이는데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하느님과 인간은 본질적으로 존재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지요.
이러한 관점에서, 오늘 복음에서 드러나는 즈카르야의 의구심은 당연한 것이지요. "제가 그것을 어떻게 알 수 있겠습니까?" 이는 현실적이고 솔직한 그의 마음의 표현이었습니다. 오히려 천사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가운데, 순명하는 것이 더 의아해 보일 수도 있습니다. 아마 그 누구라도 즈카르야와 같은 물음을 던졌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주님의 천사는 왜 즈카르야에게 주님의 말씀이 이루어질때까지 침묵의 삶이 주어졌을까요?
즈카르야에게 주어진 침묵의 삶은 단순히 주님의 계획에 대한 의심의 대가라기보다 인간의 상황을 대변해주는 듯합니다. 인간은 즉각적으로 하느님의 뜻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여기서 때론 우리에게 침묵이 요구되기도 합니다. 즈카르야에게 주어진 침묵의 삶은 인간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주님의 뜻에 조금씩 들어가보라는, 그분께서 즈카리아에게 주신 선물의 시간일지도 모릅니다.
우리 신앙인은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려하지만, 우리는 자신의 생각이 그보다 먼저 있음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잠시 멈출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오늘 하루, 침묵의 시간을 갖는 가운데 우리의 삶에서 그분의 뜻을 찾아보시는 하루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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