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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죄와 용서는 생명을 향한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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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611회 작성일 23-11-13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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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남을 죄짓게 하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이어서 회개하고자 하는 이에게 끊임없는 용서를 베풀라고 하십니다.

우리는 누구나 죄를 지으며 살아갑니다. 이 사실에 예외되는 이는 아무도 없습니다. 인간에게 죄없음은 불가능한 것이지요. 이처럼 하느님과 죄와 함께 살아가는 모습을 가진 이들이 바로 우리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생각해봐야 하는 것은 자신의 죄도 감당하기 힘든 이들이, 때론 다른 이들을 자신의 죄 안으로 이끌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죄라는 것은 각자마다 상대적으로 다가오고, 느껴지기 마련이지만, 죄의 상대성에 완고한 마음을 덧불여, 마치 자신의 판단과 사고를 좀 더 합리화시키고, 완전성을 부여하기 위해 자신의 기준을 상대방에게 덮씌우려는 것이지요. 그 결과 자신도 알지 못하는 죄들을 하나씩 다른 이들에게 짊어지게 하고, 그들이 감당하지 못하는 길에 발을 내딛게 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우리가 남을 죄짓게 하기 말아야하는 가장 큰 이유, 우리가 다른 이들의 삶에 책임도 지지 못하면서, 결국 후에는 회피하게 될지도 모르면서 하느님께서 허락해주신 생명으로부터 멀어지게 하는데 있습니다.

죄는 생명에서 멀어지게 하고, 용서는 생명으로 이끌어줍니다. 항상 죄와 용서는 동행하기 마련입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죄는 인간의 의지가 중심에 있으며, 용서는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용서가 참으로 힘들게 느껴집니다. 용서는 우리에게 참으로 큰 인내를 요구합니다. 하지만 용서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다른 이들을 용서하는 동시에, 우리 자신을 용서하는 것이며, 우리를 생명으로 나아가게 하는 것입니다. 자신과 타인들이 동시에 하느님의 사랑 안에 머무는 가운데 생명을 누리는 것이지요.

오늘 하루 죄와 용서의 끊임없는 반복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진정 생명으로 나아가고 있는지 생각해보시는 하루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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