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마리아의 아들 수도회의 커뮤니티입니다.

묵상나눔

나눔-(사순5주일)다른 이들과 함께 나를 살리십시오.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225회 작성일 24-03-17 23:27

본문

이 세상에서 목숨보다 더 소중하게 여기는 것은 없습니다. 목숨을 지니고 있기에, 생명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기에, 자신이 존재한다고 할 수 있는 것이지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자기 목숨을 사랑하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며, 이 세상에서 자기 목숨을 미워하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에 이르도록 목숨을 간직할 것이다." 이 세상에서 현실적인 관점에서, 참으로 역설적인 표현입니다. 여기서 문자 그대로의 표현이 아닌, 상징성을 두고 접근해볼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자기 목숨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하지만 이는 자기 목숨에 대한 사랑을 초월해 다른 이들의 목숨의 소중함을 함께 생각하라는 말씀이 아닐까 합니다. 자기 목숨과 다른 이들의 목숨을 함께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자신만을 생명의 중심에 둘 때, 다른 이들의 존재는 자신 안에서 가려지게 마련입니다. 다른 이들의 소중함을 놓치게 마련입니다. 자신이 살아가기 위해, 다른 이들을 죽이는 세상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지요.

오늘 제1독서의 말씀처럼, 하느님께서는 어떠한 이도 제외됨없이 모든 이의 허물을 용서하시고, 그들의 죄를 더 이상 기억하시지 않으시는 분이십니다. 그 이유는 모든 이가 당신의 자녀이고, 당신 사랑의 품 안에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오늘 2독서의 말씀처럼, 예수님께서는 모든 이의 영원한 삶을 위해 하느님 아버지께 큰 소리로 부르짖고 눈물을 흘리며, 기도와 탄원을 드리시는 분이십니다. 아들의 그 모습으로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기꺼이 그분의 청을 들어주시는 분이십니다.

우리의 영원한 목숨과 삶은 '우리'라는 무리를 통해서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나만의 영원함이 아니라, 나와 너가 함께 하는 우리의 영원함이라는 것이지요. 이를 통해 바로 내 목숨을 살리게 되는 것입니다.
이번 한 주, 다른 이들을 살리는 가운데 나 자신을 살릴 수 있는 신앙인의 모습으로 살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5fbe37d7c218aedadd44af30cd973498_1710602714_2194.gif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