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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사순2주일(이 순간, 그분과 함께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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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291회 작성일 24-02-25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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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거룩하게 변모하신 예수님을 만나게 됩니다. 사순시기를 보내고 있는 지금, 예수님의 거룩한 변모는 그분의 죽음 뒤에 있을 영광스러운 부활을 예고하는 사건으로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모든 인간에게 받아들여야하는 죽음과 하느님만이 개입할 수 있는 부활의 신비가 비추어 지고 있지요. 참 인간이시고, 참 하느님이신 예수님의 모습이 드러나는 것입니다.

여기서 또 다른 장면을 바라보고자 합니다. 바로 예수님의 거룩한 변모 앞에서 베드로의 고백입니다. 베드로는 자신의 마음을 이렇게 고백합니다. "스승님, 저희가 여기에서 지내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복음서에서는 베드로의 고백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사실 베드로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던 것이다. 제자들은 모두 겁에 질려 있었기 때문이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던 이의 고백이었습니다. 인간적인 두려움과 이성적인 판단으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지만, 베드로의 마음 한 구석에 항상 자리하고 있었던, 마음의 고백이 아닐까 합니다. 언젠가 예수님과 영원함의 순간이 올거라는 베드로의 믿음의 고백이 아닐까 합니다.

그의 마음에 자리하고 있던 그 순간을 마주하자, 베드로는 그 순간을 놓치고 싶지 않았던 것이지요. 이 순간을 위해서라면, 그는 모든 것을 봉헌할 준비가 되어 있는 이로 보여집니다. 마치 오늘 제1독서에서 아브라함이 하느님께 대한 믿음에 대한 순명으로 자신의 가장 소중한 아들 이사악을 봉헌한 것처럼 말이죠.

우리 신앙인들은 '이 순간, 그분과 함께라면' 하는 마음을 지니며 살아가고, 그것이 이루어질거라 희망하며 살아갑니다. 이러한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야하는 때가 바로 지금 이 사순시기가 아닐까 합니다. 예수님의 고통과 죽음을 위한 회개와 인내의 시기가 아닌, 예수님과 함께 영원함을 만들어가는 시기인 것이지요.

우리는 어떠한 마음으로 이 사순시기를 살아가고 있는지 묵상해보시는 하루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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