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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성모성월(성모신심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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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100회 작성일 24-05-04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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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예수님께서 성전에 봉헌되십니다. 이 봉헌의 기쁨도 잠시. 아기 예수님을 두 팔로 받아 안고, 하느님께 찬미를 올린 시메온은 요셉과 마리아를 축복하고, 마리아에게 말합니다. "당신의 영혼이 칼에 꿰찔리는 가운데, 많은 사람의 마음 속 생각이 드러날 것입니다."

성모님의 삶이 예고됩니다. 문득 영혼이 칼에 꿰찔리는 표현. 어떠한 느낌인가? 질문을 던져봅니다. 우리에게 있어서 과연 영혼은 어떤 곳이며, 어떤 존재로 남아 있는가?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영혼은 자신의 순수하고도 참된 생명이 자리하는 곳이 아닐까 합니다. 그 곳은 우리가 존재지어진 곳이면서, 그 곳을 주의 깊게 바라볼 때, 우리의 현재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처음 자신의 모습, 그리고 거기서 얼만큼, 어떠한 방향으로 변화가 이루어졌는지 영혼의 상태를 통해서 알 수 있는 것이지요. 왜냐하면 영혼의 존재와 처음의 상태는 항상 그대로 남아 있는데, 우리 자신의 상태적 변화에 따라 그 곳 역시 존재적 형태가 변화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성모님께서는 그 영혼이 칼에 꿰찔리는 삶을 살아가셨습니다. 존재적 위협과 고통, 시련을 달고 살아가셨습니다. 그것들을 느끼실 필요가 없으셨지만, 어쩌면 예수님의 어머니가 되셨다는 이유로, 하느님 아버지로부터 선택받으셨다는 이유로 이 모든 것을 고스란히 받으실 수 밖에 없으셨던 것입니다.

우리는 성모님께서 받으신 고통의 깊이, 성모님께서 어떻게 그 모든 것을 받아들이셨는지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 받아들임 안에는, 오늘 예수님을 성전에 봉헌하시기 전, 먼저 당신 자신의 완전한 봉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것입니다. 성모님께서는 영혼이 칼에 꿰뚫리는 아픔 속에서 살아가셨지만, 당신의 봉헌으로 그 영혼을 끝까지 지키셨습니다.

오늘 하루, 우리와 함께 하시는 그분께 우리의 봉헌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우리는 우리의 영혼을 어떻게 돌보고 있는지 묵상하시는 하루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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