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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연중5주일(우리는 그분 앞에서 자신을 숨길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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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285회 작성일 24-02-04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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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치유자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오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열병에 걸린 시몬의 장모와 병자들, 마귀들린 이들을 치유해 주십니다.

 

예수님의 치유를 받기 전, 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이들의 마음은, 오늘 제1독서에서 욥의 처지와 그의 고백에서 드러나고 있는 듯합니. 욥은 자신의 처지에 대해 이렇게 한탄합니다. "제 눈은 더 이상 행복을 보지 못할 것입니다."

 

그는 자신의 삶에 대한 절망과 자포자기의 상태까지 이르렀으며, 자신 스스로를 불행이라는 철창 속으로 가두어 버립니다. 자신의 의지 역시 그의 삶에서 다시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는 분명 누군가를 필요로 했지만, 그 누군가를 찾고자 하는 마음 마저 흘려보냅니. 세상과 자신의 삶에 대한 불평으로 자신의 존재를 놓아버리고 감추어 버리려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병을 지니며, 하루 하루를 살아갔던 이들의 마음은 이와 같지 않았을까 합니다.

 

하지만 오늘 복음에서 치유가 절실히 필요했던 이들과 욥 사이에 하나의 차이점을 발견하게 됩니다. 병자들에게는 자신들을 예수님께 려다 줄 이들이 있었습니다. 자신은 스스로 아무 것도 할 수 없었, 절망적인 삶이 반복되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 앞에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게 됩니다. 그들 스스로는 자신이 부끄럽고 수치스러운 병자로서의 존재, 감추고 싶은 존재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누군가에 의해 주님께 그대로의 모습이 드러납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만났고, 욥은 자신이 만든 세상으로 인해 하느님 아버지께서 존재하시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하느님께 감추고 싶은 모습, 드러내기 부끄러운 모습을 지니고 있습니다. 만일 그분 앞에서 그 모습들을 숨기는 것이 가능하다면, 그렇게 하는 것이 당연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것이 불가능하다면, 이는 자신이 스스로를 참으로 불행하게 만드는 비참한 행위일 뿐입니다.

 

그분께서는 우리의 모든 것을 다 알고 계시기에 우리의 아버지이십니다. 우리가 그분께 자신의 모습을 솔직히 드러낼 때, 우리에게 그분의 치유가 드러남을, 그리고 분명 우리 주위에는 그 여정에 함께 해주는 이들이 있음을 잊지 않고 살아가는 신앙인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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