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우리는 어디서, 누구와 함께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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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935회 작성일 24-06-14 09:19본문
오늘 복음을 통해 우리가 신앙인으로 살아가면서, 피할 수 없는 현실인 '죄'에 대해서 묵상해볼 수 있습니다. '죄'라는 것은 추상적이고, 흐릿한 이미지가 아닌, 우리의 현실에 직접적이고, 구체적으로 존재하는 것입니다.
어쩌면 '죄'라는 것이 현실적이기에 더 다행스러울지도 모르겠습니다. 만일 이것이 현실적 존재성을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는다면, 우리가 현재 어떠한 상태에 머무르고 있는지에 대한 현실적 자아 파악과 이에 따른 문제 의식조차 갖지 못할 것입니다. 그냥 그대로 아무 생각없이 살아가는 것이죠. 그렇다면, '죄'라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입니까?
'죄'는 한 마디로, 하느님과 우리를 갈라서게 만드는 모든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것이 모든 죄의 궁극적인 목적이기 때문입니다. 죄는 하느님께 나아가는 우리의 발걸음을 절대로 그냥 바라만보지 않습니다. 우리 주위에서 항상 기회를 엿보고 있다가, 우리의 육신과 영혼이 약해졌을 때, 바로 우리 안에 유혹의 모습으로 들어옵니다. 이럴 때, 우리는 참으로 쉽게 그 유혹 속에 자신을 던지곤 합니다. 이것이 반복되게 될 때, 우리는 유혹을 우리의 일상처럼 즐기게 되기도 합니다.
여기서 우리가 놓지 말아야 하는 작업은 '하느님과 우리의 현실 안에서 자신의 존재'를 끊임없이 바라보는 것입니다. '하느님과 세상과 나'라는 떨어질 수 없는 관계 속에서 우리가 원래 지니고 있는 위치, 우리의 삶에서 우선되어야 하는 위치를 바라보고 성찰하는 것이지요.
우리는 각자가 처한 상황과 현실 안에서, 이곳에 기대기도 하고, 때론 다른 곳에 자신을 두기도 합니다. 우리 자신을 두고 있는 그 곳에, 우리는 하느님과 함께 있는지, 아니면 그분으로부터 멀어져가고 있는지 묵상해보시는 하루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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