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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075회 작성일 24-05-28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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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에서 베드로가 예수님께 제자들의 따름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보시다시피 저희는 모든 것을 버리고 스승님을 따랐습니다."

여기서 그가 말하는 "모든 것을 버리고"라는 표현을 보며, '과연 우리가 모든 것을 버린다는 것이 가능한가?'라는 질문을 던져볼 수 있습니다. 이는 불가능하합니다.

모든 것을 버린다는 것은 표현 그대로의 의미가 아님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의 현실에서 모든 것을 버린다는 것은 그 이상의 것을 바라보지 않는다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무언가가 채워져, 더 채울 수 있을 것 같은 현실에 자신을 둔다면, 우리 자신은 결코 현재에 자신에게 주어진 그 모든 것, 자신이 살아온 지난 시간들에 대한 감사함을 잊어버리게 될 것입니다. 지금 살아감에 만족하지 못하고, 항상 무언가가 결핍되어 있는 듯한 마음 속에서 살아갈 것입니다.

그런데 이 마음이 깊이 자리하면 할수록, 자신은 현재 자신의 삶이 아니라, 채워질 수 없는, 이루어질 수 없는 동경의 삶, 비현실적 세계 안에서 그저 쓸쓸하고 외로이 남는 것이지요.

모든 것을 포기한다는 것은 모든 것이 아니라, 포기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그것만이라도 포기하는 삶입니다. 그것은 전체가 아닌 그저 일부만 자율적으로 포기하는 것이지요. 말하자면, 우리의 사소하고 자발적 포기 안에서 전체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분명 포기해야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이 미소한 부분일지라도, 그것은 전체를 전체로 만들어주는 것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붙잡고 있는 것, 그리고 포기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그것이 전체를 살리는데 어떠한 영향을 주고 있는지 생각해보시는 하루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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