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기억해야할 것을 기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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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993회 작성일 24-06-03 11:09본문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을 통해 포도밭 소작인의 비유를 들려주십니다. 소작인은 주인의 신뢰 안에 있는 사람입니다. 주인이 소작인들을 믿고 있었기에, 자신이 정성들여 가꾼 포도밭을 그들에게 맡길 수 있었던 것이지요. 소작인들은 자신들에게 주어진 포도밭을 잘 가꾸는 가운데, 풍요로운 결실을 거두는 것이 주인의 신뢰에 대한 마땅한 응답인 것이지요. 그 풍요로운 결실로 주인은 소작인들에 대한 신뢰가 더욱 확고해질 것이며, 그들의 수고에 대한 보상도 기꺼이 베풀 것입니다. 이것이 신뢰하는 이와 신뢰를 받는 이 사이에서 기본이 되어야 하는 올바르고 합당한 모습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등장하는 주인은 자신의 일을 맡기고 떠나기 전과 떠난 후, 그리고 다시 그들에게 돌아와서 같은 마음으로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소작인들은 주인의 신뢰 안에 있었던 것이지요. 그래서 자신의 종을 소작인들에게 보냈을 때, 당연히 포도밭의 소출을 받아올거라 생각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소작인들은 주인이 길을 떠나자, 주인의 신뢰를 저버리게 됩니다. 처음에 그들은 분명 주인의 명에 따라 포도밭을 가꾸는데 전념하였을 것입니다. 그런데 주인이 떠나고, 자신들이 가꾼 포도밭을 보니 조금씩 마음이 변하기 시작합니다. 주인이 없으니, 점점 자신들이 포도밭의 주인인 양 생각하게 됩니다. 그들이 당연히 해야함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땀과 노력, 수고와 희생을 기울여져 조금씩 포도밭이 자신들의 것으로 보이기 시작합니다.
시간이 지나 그들 마음은 완전히 굳어집니다. 그들에게 탐욕이라는 것이 자리하기 시작합니다. 물질적 욕심에 다른 모든 것은 그들 뒤로 사라지게 됩니다. 그들이 볼 수 있는 것 안에 오직 물질만 존재하게 됩니다. 물질이 그들의 삶에 가장 올바른 기준, 신과 같은 역할을 하게 됩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직접적으로 볼 수 있는 분이 아니시기에, 우리는 너무나도 쉽게 다른 곳으로 마음을 돌리기도 하고, 그분이 아닌 보다 현실적이고 직접적인 것에 집착하곤 합니다. 그렇게 될 때, 우리는 그분의 뜻에서 멀어져 우리 것만을 채우게 됩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것을 전부 채울 수는 없습니다. 그렇게 뭔가 모를 공허함 안에서 빠져 무의미한 삶에 빠져버리게 될 것입니다.
과연 지금 우리는 무엇을 기억하며, 무엇을 추구하며 살아가는지 묵상해보시는 하루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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