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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우리는 무엇을 외치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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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020회 작성일 24-05-30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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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처지와 너무나도 대조적인 눈먼 거지의 모습을 바라봅니다. 그분의 제자들과 많은 군중이 예수님께서 가시는 길에 동행하고 있었습니다. 그 길 구석 어딘가에 그 누구의 눈길도 닿지 않는 곳에 한 눈먼 거지가 어둠 속에서 헤매고 있었지요. 아무 것도 볼 수가 없었던 그의 상태는 단순히 눈먼 이의 모습이라기보다 그의 삶을 볼 수 없었음을 상징적으로 얘기해주는 듯합니다.

그의 주변에 그 누구도, 아무 것도 없는, 희망조차 없었던 그의 삶, 이 삶은 그의 현실이었습니다. 이러한 그의 삶 안에는 아무런 두려움도 존재할 수 없었습니다. 삶이 있는 존재하는 존재가 되는 것이 그의 삶의 모든 것이었습니다.

그러한 그의 간절한 마음이 예수님을 향한 외침 속에 드러납니다. "다윗의 자손 예수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이 소리에 많은 이들이 그를 업신여기며 꾸짖습니다. 군중들의 꾸짖음이 그의 간절한 마음을 더욱 자극합니다. 그는 더욱 크게, 더 간절한 마음으로, 눈으로 볼 수 없는 그분을 향해 외칩니다.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예수님께서 그의 외침을 통해 느껴지는 마음을 들여다보십니다. 그리고 말씀하십니다. "그를 불러오너라." 이제 예수님과 눈먼 이 사이에서 눈과 눈이 아닌, 마음과 마음으로 소통이 이루어지기 시작합니다. 눈먼 이는 눈으로 예수님을 볼 수 없지만, 마음으로 그분을 바라보며, "다시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라고 애원합니다.

그는 자신이 원래 지니던 볼 수 있는 삶을 원했고, 그렇게 자신의 삶을 다시 보고자 했습니다. 그는 처음, 자신에게 주어진 생명으로 다시 돌아가길 원했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이 오직 그분을 통해서만 가능함을 알고 있었기에, 진심을 담아 더욱 큰 목소리로, 더욱 간절하게 외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의 간절함이 그의 삶을 변화시킵니다.

우리는 그분의 자비 안에서 살아갑니다. 그 안에서 우리는 무엇을 외치고 있는지 묵상해보시는 하루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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