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포함한 모든 것이 그분을 통하여, 그분 안에서 시작되고 존재함에 그분께 감사와 찬미를 드리며, 겸손이란. 질문을 던져봅니다.

겸손은 시작을 아는 것이고, 그 시작이 자신에게서 주어진 것이 아님을 아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시작과 함께 시작되는 여정 역시, 함께 함 안에서 이루어짐을 아는 것입니다. 이 삶을 마음으로 깨닫고, 그것을 온전히 받아들일 때, 겸손한 이는 자신에게 마련된 모든 것을 통해 수동적 사랑의 은총 속에서 충만함을 느끼게 됩니다.

이렇게, 겸손한 이는 하느님 사랑의 현존의 순간인 현재라는 시간 속에서 자신의 삶이 존재할 수 있음을 하느님께 고백하며, 지금 이 순간에 감사하며 살아가게 됩니다. 겸손한 이는 지금 하느님의 사랑을 바라보고, 그 안에 있는 자신을 바라보는 것이지요.

하느님의 사랑은 다양한 방법으로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지금 이 순간, 그분의 사랑을 깨닫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때론 그분의 사랑을 잊기도 합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그분의 사랑은 쉼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 사랑은 항상 우리에게 붙어 있습니다. 우리는 그분의 사랑 안에서 숨 쉬며 살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겸손한 마음으로 그분의 사랑을 바라보십시오. 우리가 숨 쉬고 있는, 존재할 수 있는 이유입니다. 그리고 그분의 사랑으로 다른 이들을 숨 쉬게 하는 이들이 되십시오. 이것이 겸손하신 그분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그분의 뜻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