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자유로운 죽음과 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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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061회 작성일 24-03-29 18:15본문
인간에게 있어서 죽음이라는 현실을 필연적 사건입니다. 누구나 두려워 하지만, 그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것이지요. 인간은 죽음으로부터 자유롭지 않기에, 죽음을 통해서 생명으로 건너감이라는 파스카 신비의 부활 신앙을 진리로 받아들이기란 참으로 어려운 듯합니다.
예수님의 죽음을 바라봅니다. 먼저 이러한 질문을 던져봅니다. 예수님의 죽음은 스스로의 자유로운 선택 안에서 죽음이었습니까? 아니면 거부할 수 없기에 받아들여야만 하는 현실이었습니까? 그분께서는 죽음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실 수도 있었고, 죽음을 받아들여야만 했을수도 있었습니다.
그분께서는 그저 힘 없이, 아무런 저항없이 죽음을 맞으십니다. 아버지의 순리대로 아무런 저항없는 죽음은 수동적이지만, 동시에 당신께서 직접 택하신 능동적인 죽음입니다. 자의와 타의가 함께 이루어지는 죽음입니다. 하느님과 인간이 함께 하는 생명과죽음의 신비입니다.
이 신비의 열매는 생명입니다. 인간의 죽음만 있었더라면, 그것은 그저 죽음으로 남아 있었을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죽음이 없으시고 생명이시기에, 인간의 모습으로 죽으셨다지만, 그 죽음의 순간마저 생명이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인간의 죽음이 하느님의 생명을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인간의 모습으로 수동적 죽음을 맞이하셨습니다. 하지만 이 행위 자체는 하느님 아버지에 의해 능동적이며 적극적으로 생명을 전달하는 것이 됩니다.
예수님의 죽음은 생명입니다. 죽음이 아니라 생명입니다. 우리가 그분의 삶을 안타깝게 볼 수도 있겠지만, 그분께서는 죽음을 초월해 참으로 자유로운 삶을 살아가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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