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돌아갈 수 없는 배신이 아닌, 다시 돌아갈 수 있는 부인을 택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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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069회 작성일 24-03-26 08:44본문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자신을 팔아넘길 유다의 배신과 사도들 중에 으뜸인 베드로의 부인을 예고하십니다. 죽음을 앞둔 예수님께 있어서, 참담하고 비참한 현실입니다.
다른 이들도 아니고, 아버지와 함께 당신께서 직접 뽑으시어, 평생을 함께 해 온 이들이 예수님이 아닌 현실에 기울어진 것이지요. 예수님에 대한 믿음이 현실적 유혹과 두려움 앞에 무릎을 꿇게 됩니다.
예수님으로부터 빵을 받은 유다는 사탄의 지배에 넘어가게 됩니다. 그가 더 이상 예수님의 사도가 아닌 사탄의 노예가 되어버리는 순간입니다. 분명 이는 한 순간에 이루어진 것이 아님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세상 물질과 풍요로움을 항상 마음에 두고 있던 유다는 그 마음으로 인해 조금씩 조금씩 예수님으로부터 세상 속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베드로의 3번의 부인을 바라봅니다. 인간은 누구나 죽음을 맞게 됩니다. 인간은 그 사실을 알면서도, 누구에게나 죽음이라는 것은 항상 피하고 싶은 두려움으로 작용하기에, 그것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한 기본적이며, 본능적인 욕구를 지니고 있습니다. 베드로 역시 자연스레, 죽음 앞에 인간적 한계를 드러낸 것이지요.
여기서 유다의 배신과 베드로의 부인은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유다와 베드로 모두 자신을 위한 돌아섬이긴 하였지만, 유다는 계획된 배신, 돌아갈 수 없는 배신이었고, 베드로의 부인은 인간이면 누구나 그 여지를 두고 있는 부인이며, 다시 그분께 돌아갈 수 있는 부인이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그분으로부터 돌아서곤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돌아섬은 어떠한 모습을 취하고 있는지 묵상해보시는 하루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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