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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내 안에 오시는 예수님을 막지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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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431회 작성일 24-03-04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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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무리가 예수님을 따르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왜 유독 고향 사람들은 그분을 환대하지 못하고 오히려 죽음으로 몰아 넣고자 했을까? 라는 질문을 던져봅니다.

고향 사람들은 예수님의 어린 시절부터 한 고을에서 많은 시간을 함께 하며 지냈던 이들입니다. 누구보다 예수님과 가까이 하며 그분에 대해 더 잘 알고 있었습니다. 여기에 그 이유가 있는 것이지요.

누구나 상대방에 대해서 더 잘 알고, 함께 한 시간이 많을수록, 자신도 모르게 상대방을 자신만의 바라봄 속으로 넣어버립니다. 그리고 여러 가지 상황을 마주했을 때, 자신이 생각하는 반응을 보일 것이라고 자신만의 잘못된 예측에 빠져버립니다. 마치 그의 대해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착각에 빠져버리게 되는 것이지요. 그의 본연의 모습이 아닌 자신이 만들어버린 그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말이지요.

그래서 쓸데없는, 채워질 수 없는 기대감만 커지게 되고, 그 기대감은 충족될 수 없기에, 조금씩 조금씩 상대에 대한 실망감이 자신 안에 자리하게 됩니다. 그리고 점점 관계적 거리가 멀어지게 되는 것이죠. 이러한 관계가 지속되면 될수록, 결국 우리에게 남는 것은 관계적 단절입니다.

고향 사람들은 예수님과 관계적 단절에 이른 이들이었습니다. 자신들의 삶의 사고방식대로 예수님을 조정하려했던 이들이었습니다. 그 잘못된 조정으로 그들은 예수님을 벼랑 끝까지 끌고 가 거기서 그분을 떨어뜨리려 했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항상 우리와 함께 하시지만, 우리의 생각과 기대, 판단을 초월하시는 분이십니다. 그 안에 예수님을 넣고자 할 때, 우리 역시 언젠가 그분으로부터, 우리의 생명으로부터 돌아서 버리는 비참한 이들이 될 것입니다.

우리 안에 그분을 넣고자 하지 마십시오. 그분께서 당신 스스로 우리 안에 들어가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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