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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부활6주일(생명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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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987회 작성일 24-05-05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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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교회는 부활 6주일인 동시에 생명주일을 지내고 있습니다. 오늘 말씀은 생명이 어떻게 시작되며, 어떠한 방법으로 퍼져나가는지 알려주고 있습니다. 그것은 '사랑'이라는 단어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사랑에서 생명이 시작되며, 사랑의 실천으로 그 향기가 세상에 퍼져나가는 것이지요.

예수님의 말씀에 따르면, 그 사랑은 '동등함'이 아닐까 합니다. 그분께서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것을 실천하면, 너희는 나의 친구가 된다. 나는 더 이상 너희를 종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주인과 종에서 친구의 관계가 된다는 것은 수직적 관계에서 수평적 관계로의 전환입니다.
우리가 알다시피, 수직적 관계는 서열 속에서 복종이 중심이 되지요. 그 안에서 자유로운 의지보다는 그렇게 해야만하는 의무적이고 강제적 행위가 주로 이루어집니다. 한 존재가 인격적 대상으로 비춰지는 것이 아닌,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과 도구로 전락해버립니다. 그리고 그곳은 타인들을 지배하기 위해 자신의 지위와 위치를 유지해야 함으로, 서로가 서로를 짓밟을 수 밖에 없는 경쟁의 공동체가 되고 맙니다.

이에 반해. 수평적 관계는 존재적 평등과 인격적 존중이 바탕이 됩니다. 이 안에서는 경쟁이 아닌, 사랑의 나눔이 이루어집니다. 혼자 살아가는 것은 불가능함을 알게 됩니다. 그러기에 살아남기 위해서 자신만을 바라보지 않고, 주위를 살피고 다른 이들의 존재적 필요성을 깨닫게 됩니다. 내가 살아가기 위해, 다른 이들이 함께 해줘야 하며, 그렇지 않을 때 자신은 점점 메말라가고 죽어가고 있음을 느끼게 되는 것이지요.

모든 이들이 인격적으로 동등한 존재로의 삶을 살아갈 수 있음은 바로 사랑을 통해서 가능합니다. 사랑은 '누구나' 지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드러나는 건 '누구나 다'라는 표현을 적용할 수 없습니다. 사랑이 드러날 때, 그것이 적용될 수 있는 것이지요.
그리고 그 사랑은 생명이라는 고귀한 열매로 남게 되는 것입니다.

과연 우리는 생명과 죽음 속에서 어디에 동참하는 삶을 살고 있는지 묵상해보시는 하루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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