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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부활3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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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7회 작성일 26-04-19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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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에서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에게 당신의 부활을 드러내시는 예수님을 만나뵙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다가가시어, 동행하시고 대화를 나누십니다. 자연스럽고 인간적인 만남입니다. 그런데 그들은 예수님을 직접 보고 함께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분을 알아보지 못합니다. 그 이유를 복음에는 그들의 눈이 가리워졌다고 얘기합니다. 여기서 눈이 가리워짐은 어떤 의미인가?

우리는 다른 생각에 빠져 있을 때, 함께 있어도 함께 있음을 느끼지 못할 때가 있고, 타인들의 말이나 행위에 의구심을 갖거나 완전한 확신이 없을 때, 그것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있는 것을 보고 들은 것을 받아들이는데 각자마다 정도가 있기 마련이지요. 세상에는 누구에게나 적용될 수 있는 객관성과 보편성이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 있다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지만, 그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최종적 선택은 상대성과 개별성을 지닌 자신에게 있습니다. 그래서 선택과 확신에는 늘 개인이 만든 틀이 있습니다. 그 틀을 통과해야만 자신의 것이 될 수 있는 것이지요. 예수님의 부활은 우리 신앙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현실에서 개인이 만든 틀에 걸려 때론 우리 밖에 존재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상태가 바로 완성되지 않은 가리워진 상태가 아닐까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상태에 있는 이들에게 말씀하십니다. "아, 어리석은 자들아! 예언자들이 말한 모든 것을 믿는 데에 마음이 어찌 이리 굼뜨냐?" 이들을 굼뜬 마음을 지닌 이들이라고 말씀하시지요.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비판과 부정적 의미로 '굼뜬 마음'이라고 말씀하신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다 굼뜬 마음은 지닙니다. 굼뜬 마음은 어떤 다른 것으로 인해 그 시간이 지체될 때의 상태지만, 그 과정에서 완전히 벗어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요. 아직 완성되지는 않았지만, 완성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으며, 완성의 여정에서 벗어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주님의 부활과 영원한 생명에 대한 확신을 만들어가는 여정에 있는 사람들입니다. 때론 그분을 놓칠수도 있고, 외면할 때도 있습니다. 오늘 복음 말씀처럼 눈이 가리워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끊임없이 우리에게 다가오시어, 우리와 동행하십니다.

그분과 동행하는 우리의 여정 안에서, 우리의 눈을 가리는 것들은 무엇인지 묵상해보시며, 우리에게 다가오시어 생명을 주시는 그분을 알아볼 수 있는 신앙인이 되실 수 있는 은총을 청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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