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부활2주일(하느님 자비 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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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9회 작성일 26-04-12 15:00본문
교회는 부활 2주일을 하느님 자비 주일로 지냅니다. 하느님의 자녀들인 우리는 그분의 자비하심으로, 죄의 심판인 죽음이 아닌,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보여주신 영원한 생명으로 초대받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자비 안에서 악이 선으로, 어둠이 빛으로, 죽음이 생명으로 변화되는 것이지요.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는 당신의 외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파스카 신비 안에서 가장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이 파스카의 신비는 우리가 알고 있는 죽음에서 생명으로 건너감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항상 생명 안에 존재하기 때문이지요.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생명에 함께 존재하시는데, 과연 우리가 드러내는 생명, 우리의 삶 안에 그분의 존재가 보여지는가? 라는 질문을 던져봅니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우리의 생명이 끝이 있는 생명인가? 아니면 끝이 없는 영원한 생명인가? 라는 것에 대한 답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분명 끝이 없는 영원한 생명을 갈망하며, 그 갈망으로 자녀됨의 삶을 살아갑니다. 여기서 영원한 생명을 추구하는 이의 삶과 유한한 삶을 누리고자 애쓰는 이의 삶을 바라봅니다.
끝이 있음을 생각하며 유한함 안에서 살아가는 삶은 현재의 순간을 바라보며 살아갑니다. 현재를 위해 타협하고자 합니다. 현재의 자신만을 바라보며 그 순간과 찰나를 위해 살아가는 것이지요. 자신만의 순간은 영원할 수 없는 상대적 개념임에도 불구하고, 이 유혹에 빠져 있는 이들은 그것을 영원의 개념에 적용시키려고 합니다. 그들은 그것이 착각이었다는 사실을 마지막 순간에 이르러서 깨닫게 됩니다. 하지만 그때는 자신들의 존재 역시 이미 그들이 추구했던 유한함 속에 넣어버린 후가 되는 것이지요. 그리고 모든 것과의 이별이라는 순간이 왔을 때, 자신의 존재도 영원함에서 점점 사라지게 되는 것입니다.
반면에, 끝이 없는 영원함을 갈망하며 살아가는 이들에게는 현재와 미래를 함께 바라봅니다. 그들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품고, 순간과 찰나를 마주합니다. 그리고 그들이 품은 희망은 자신만을 향하지 않습니다. 타인과 서로를 동시에 향할 때, 자신에게 돌아온다는 사실을 그들은 알고 있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희망이 되어주고, 생명이 되어 주는 것이지요. 이는 사랑이라는 방법으로 실현되는데, 이 사랑은 추상적, 이상적 개념이 아닌 구체적 현실성을 지녀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의 신비 안에서 드러난 하느님의 자비도 이와 같습니다. 하느님께서 당신의 삶만을 생각하셨다면, 당신의 외아들을 이 세상에 보내실 필요가 없으셨습니다. 성자 예수님 역시, 그 치욕과 비참의 고통과 수난, 죽음을 받아들이실 필요가 없으셨습니다. 온전히 우리를 향하고 계셨기에 그렇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이는 영원함이라는 열매로 남게 되는 것이지요.
하느님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우리 역시 그분의 자비를 증거하는 가운데 영원한 생명에 머무시는 신앙인이 되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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